트럼프, '우크라 전쟁 특사' 신설하나…'책사' 리처드 그레넬 고려
우크라 종전안으로 '자치구역' 설정 주장…우크라 나토 가입 반대
바이든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용 결정 비난…"전쟁 확대하는 것"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로 리처드 그레넬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위원회 계획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은 통신에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고려하면서 함께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특사 신설도 여전히 고려 사항이며 그레넬이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레넬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독일 주재 미국 대사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직무대행으로 활동한 트럼프 충성파로 '트럼프 책사'로 불린다. 이에 그는 이번 2기 행정부에서도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24시간 내 종전'을 공언한 가운데 그레넬은 종전안으로 '자치 구역' 설정을 주장한 바 있다.
그레넬은 지난 7월 블룸버그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보존하면서 자치 구역을 허용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자치 구역은 사람들마다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그 세부 사항을 철저히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넬이 자치 구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넬은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내 장거리 미사일 공격 허용에 대해서는 '전쟁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그레넬이 특사로 임명될 경우 종전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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