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얼굴' 블루맨 그룹 시카고 공연 약 30년 만에 종료[통신One]
1997년부터 장기 공연 큰 인기…선타임스 "지역 극장계 큰 충격"
(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장르를 초월하고 대화가 없는 공연 예술 그룹인 블루맨 그룹(Blue Man Group)이 약 30년 간 이어온 미국 시카고에서 공연을 끝낸다. 내년 1월 공연을 마지막으로 시카고를 떠난다.
이 공연은 전신에 파란 페인트를 칠한 세 명의 퍼포머가 음악·마임·미술·관객 참여를 결합한 독특한 쇼로 유명하다. 이 상징적인 퍼포먼스 그룹은 독특하고 혁신적인 타악기와 퍼포먼스를 활용한다. 공연 소품으로 캡틴 크런치 시리얼(Cap'n Crunch cereal)이나 PVC 파이프, 마시멜로 등을 사용해 왔다.
블루맨 그룹은 22일(금) 발표자료를 통해 시카고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공연은 2025년 1월 5일 레이크뷰의 노스 홀스테드 스트리트 3100번지에 위치한 브라이어 스트리트 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블루맨 그룹 상무이사인 잭 켄은 "1991년 뉴욕에서 시작된 블루맨 그룹의 역사적 진화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시카고에서 마지막 공연을 발표하게 돼 매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블루맨 그룹은 열정적으로 일한 출연진, 제작진, 크리에이티브 팀 덕분에 가장 성공적인 공연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이 공연이 매일 밤 수백만 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들 덕분"이라며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시카고 극장 연맹 전무 이사인 마리사 린 존스는 "여러 세대와 가족에게 블루 맨 그룹은 극장 공간에서 전통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쇼였다"며 "매우 경험적이고 재미있고 신나는 프로그램으로 모든 사람이 이 공연을 즐겼다"고 평가했다.
블루맨 그룹은 1980년대 후반 뉴욕 거리 공연에서 태동했다. 파란색으로 얼굴을 칠한 친구 세 명이 시작한 이 공연은 1991년 뉴욕 애스터 플레이스 극장에서 정식 프로덕션으로 발전했다. 이후 보스턴·라스베이거스·베를린에 이어 1997년부터 시카고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지난 2017년 세계적인 서커스단인 시르크 뒤 솔레이유(Cirque du Soleil. 태양의 서커스)가 블루맨 그룹 모회사인 블루맨 프로덕션을 인수했다.
블루맨 그룹은 내년 보스턴과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계속해 각각 30년과 25년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2025년 4월부터 플로리다 올랜도의 최첨단 극장에서 새 작품으로 장기 공연을 시작한다.
한편, 선타임즈는 이날 블루맨 그룹의 시카고 공연 종료 소식이 지역 극장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그 영향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많은 시카고 극장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문을 닫은 상황에서 이번 폐쇄는 더욱 안타까운 소식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yjpark@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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