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16% 폭락하자 엔비디아도 5% 급락(상보)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네덜란드 ASML이 실적 전망을 하향, 주가가 16% 이상 폭락하자 월가의 인공지능(AI) 주도주 엔비디아도 5% 가까이 급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4.69% 급락한 131.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단 ASML이 실적 전망을 하향했기 때문이다. ASML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내년 실적 전망을 하향했다.
ASML은 중국 매출 감소 등으로 2025년 매출이 300억유로~350억유로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중간값 361억유로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등으로 중국 매출이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ASML의 첨단 칩 제조 장비를 포함한 핵심 기술의 대중 수출을 제한했다.
ASML이 생산하는 극자외선 리소그래피는 TSMC,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엔 필수적 장비다.
그런데 미국이 ASML의 이 같은 장비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자 중국 매출이 급락할 전망이다.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로저 다센은 “중국 매출 비중이 20%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전 분기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날 ASML의 주가는 16.26% 폭락한 730.43달러를 기록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이 중동 국가에 대해서 반도체 수출을 제한할 것이란 블룸버그의 보도도 엔비디아 급락에 한몫했다.
미국 당국은 중동 국가로 수출한 반도체가 중국으로 유입될 수도 있기 때문에 중동 국가에 대한 반도체 수출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악재가 겹침에 따라 이날 엔비디아는 5%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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