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양보 안해 국민 죽고 폐허가 돼"…트럼프, 우크라 비판

트럼프 "우크라가 조금만 포기했으면 모두 살았을 것"
젤렌스키 "트럼프, 종전 생각은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는 몰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 (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민트힐 선거 유세서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유능한 대통령이 있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협상이 성사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4.09.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조금도 포기하지 않아 국민들이 죽고 나라가 폐허로 뒤덮였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민트힐에서 진행한 경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양보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어떤 협상이든 최악의 협상이라도 했다면 지금보다는 나았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만약 우크라이나가 조금만 포기했으면 모두가 살았을 것이고, 모든 건물이 지어졌을 것이며, 이 건물들은 앞으로 2000년 세월을 지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다 파괴됐는데 이제 와서 우리가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냐"며 "사람들은 죽고 나라는 폐허로 뒤덮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줄곧 말해왔다. 오는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전쟁을 어떻게 멈출지 안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른다"고 비판했다.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너무 급진적"이라고 일축했다.

젤렌스키의 미국 방문 중 트럼프와의 만남이 있을 수 있다고 점쳐지기도 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로이터는 트럼프 측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트럼프가 젤렌스키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