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없이도 집 빌릴 수 있다고? 캐나다의 '커뮤니티 채권'[통신One]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온타리오주 핼리버튼 카운티는 여름철에 호숫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별장 주민들로 활기를 띠지만, 그간 지역 근로자들에겐 이 때문에 저렴한 주거지를 찾는 것이 큰 문제였다. 관광객과 별장 주민 때문에 생활비와 주거비가 높아져 근로자들이 저렴한 주택을 찾기 어렵고 이로 인해 근로자들은 때로는 텐트나 캠핑카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비영리 단체인 '플레이스 포 피플'(Places for People)은 커뮤니티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커뮤니티 채권은 지역 주민들에게 자금을 모집하는 방법으로, 이들 채권을 구매하면 지역 사회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다. 플레이스 포 피플은 지난해 85만 달러(약 8억 5천만 원) 규모의 커뮤니티 채권을 발행하여 부채를 통합하고, 추가적인 주택 단지를 구매하는 데 성공했다.

커뮤니티 채권에 투자한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익을 누릴 수 있다. 투자자들은 고정된 기간과 수익률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커뮤니티 채권은 일반적으로 2.5%에서 5% 사이의 수익률을 제공하며, 만기 시 원금을 돌려받게 된다. 투자자들은 지역 사회의 저렴한 주택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고, 지역 발전을 돕는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플레이스 포 피플은 현재 커뮤니티 채권 캠페인을 통해 추가 자금을 모으고 있으며, 앞으로 11개의 주택 공급업체와 협력해 더 많은 저렴한 주택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들은 지역 사회의 주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투자자들에게 전통적인 투자 방식과는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임대 보조금이 필요한 신청자는 대기자 명단에 올라온 순서대로 연락을 받게 되며, 연락이 오면 신청 절차의 다음 단계를 안내받게 된다. 플레이스 포 피플은 수익 창출을 위해 임대 보조금이 필요 없는 사람들을 위한 집 13채를 소유하고 관리하고 있다.

이 집들은 대기자 명단이 길고 임대 수요가 높아 자주 사용 가능한 상황이 아니지만, 사용할 수 있으면 지역 신문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광고된다. 수익은 플레이스 포 피플이 더 많은 사람에게 주거 지원을 제공하고,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데 중요한 자금원이 된다.

커뮤니티 채권 모델은 아직 널리 퍼지지 않았지만,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잠재력 때문에 많은 비영리 단체들이 이를 시도하고 있다. 이 모델은 지역 사회의 저렴한 주택 공급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캐나다 주택금융공사의 주택공급경진대회에서 두 번이나 상을 받은 단체인 '태피스트리'는 주택 건설을 촉진하기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인정받았다.

이번 주, 태피스트리는 빅토리아에서 위니펙, 온타리오주 배리까지 11개의 주택 공급업체와 협력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주택 공급업체는 주택을 보존하거나 신규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커뮤니티 채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캐나다 전역에서 임대료 상승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커뮤니티 채권은 혁신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채권이 지역 사회가 직면한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지원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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