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부장관 "중·러 대북 영향력 경쟁…中 군사력 증강 우려"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30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두고 경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이날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주제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들에 대해 "서로 불신하는 지도자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고 종종 깊은 불신을 갖고 있으며 서로에 대해 교묘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북한에서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중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취한 몇 가지 조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국가 간) 간극이나 분열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다양한 국가들 사이에 복잡한 외교가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북한, 중국 이란이 점점 더 의도적으로 모든 곳에서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다"며 "우리가 해 온 가장 중요한 일은 협력하는 동맹국들과 비견할 수 있는 연합을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무기거래와 기술 이전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북한 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면서 양국 밀착은 심화됐다.

캠벨 부장관은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사이의 연결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일본, 한국, 호주를 언급, "이는 전례가 없는 일로 전적으로 미국의 지원과 격려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전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방식들로 인도·태평양에서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두 우방인 일본과 한국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역사적인 3자 회담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2주 전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인도·태평양 파트너인 호주, 일본, 한국, 뉴질랜드가 참석했을 때 입증된 것처럼 우리는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동맹 및 파트너들을 하나로 묶는 데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캠벨 부장관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중국은 군사적, 경제적, 지정학적 우위를 추구하기 위해 모든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며 "평시 사상 최대 규모인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역내 균형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동등한 결의를 가지고 대응해야 하는 세대적 도전"이라며 "우리는 각 분야에서 동맹국 및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과의 경쟁 전략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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