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노후한 수영장 SOS! 절체절명의 위기[통신One]

야외 수영장, 유지비 상승과 인프라 문제로 폐쇄 내몰려

온타리오주 센트럴 휴런 시의회는 클린턴 마을의 유일한 야외 수영장을 재건 비용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클린턴 공공 수영장의 모습./ 2024.07.03/ <출처: Clinton Public Pool/페이스북)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온타리오주 전역에서 오래된 야외 수영장들이 유지비와 수리 비용 문제로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여러 도시에서 이와 같은 결정이 내려졌으며,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온타리오주의 센트럴 휴런 시의회는 거의 50년 된 클린턴의 유일한 야외 수영장을 매립하고 녹지로 되돌리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클린턴에서 12년 동안 거주한 헤더 베이커는 매년 여름 아들과 함께 수영장을 찾았다. 그는 "가족이 가기에 좋은 곳이었다. 요즘은 아이들이 컴퓨터를 두고 밖으로 나가 뭔가 하기가 정말 어렵다. 공공 수영장이 없는 마을에서 사는 건 상상도 하기 싫다. 정말 실망스러운 결정이다"고 푸념했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수영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리 비용과 인프라 문제가 있다. 진 시장은 수영장을 수리하는 데 약 500만 달러(약 50억 원)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작은 자치구로서 이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정부가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지원하는 자금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그런 자금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또한, 몇 년 전에는 수영장 보수 작업 중 파이프 파열로 인해 수영장 데크가 무너지고 수영장 지하에서 침식이 발견되었다고도 전했다. 커뮤니티 홍보 활동의 참여율도 낮은 상황이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새로운 수영장을 건설하는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현실도 있다.

이와 유사한 문제는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우드스톡은 지난해 문을 닫은 라이언스 풀 대신 새로운 야외 수영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보류했고, 런던은 템스 공원 수영장을 폐쇄했다.

헤더 베이커는 정치인들이 근시안적이며 소도시 주민들에게 야외 수영장이 갖는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름이 점점 더워지고 있고, 작은 마을에는 차가 없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마을에 있는 수영장이나 해변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수영장은 그들이 시원하게 쉬고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고 말했다.

클린턴 주민은 차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고더리치와 바나 스트라의 실내 수영장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주민은 시골 마을, 사이를 여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접근성 문제가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베이커는 연중무휴 실내 수영장이 있다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 시장은 실내 수영장을 운영하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며, 클린턴 인구 기반은 이를 충당하기에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실내 수영장을 추가하는 것은 지역 사회 전체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주민들은 소중한 야외 수영장을 잃게 되었고, 이에 따른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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