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엔진에 생성형AI 정식탑재…제미나이에 음성기능 추가

구글 연례개발자회의(I/O)서 공개…검색결과 요약·'보고 말하는' AI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2024.05.14.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구글이 자사 검색엔진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정식으로 탑재했다.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엔 음성 기능을 추가해 텍스트를 넘어 대화 형식으로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게 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열고 구글 검색방식과 제미나이에 있어 이같은 변화를 예고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부터 완전히 새로워진 'AI 개요'를 미국 내 모든 사용자에게 선보일 예정임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AI 개요'는 제미나이를 사용해 검색 결과를 요약해 주는 기능이다. 홈페이지 링크를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론 줄글 형태의 요약본이 페이지 상단에 먼저 노출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와 기술제휴를 맺고 지난해 2월 검색엔진(Bing)에 최신 버전의 챗GPT-4를 도입하자 위기감을 느낀 구글은 같은 해 5월 I/O에서 제미나이의 전신 바드를 공개하면서 채팅을 통한 대화형 검색을 강조했다. 그러나 제미나이가 아닌 구글 검색창에 생성형 AI가 정식으로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미나이도 구글의 음성·이미지 인식 프로젝트인 '아스트라(Astra)'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아스트라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범용 AI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날 공개된 시연 영상에는 제미나이가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친 사물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사용자와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제미나이는 그간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면 텍스트 형태의 답변을 얻는 방식으로 작동했는데, 이제는 음성·이미지를 사용해 좀 더 직관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셈이다. AI 개발을 총괄하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일상생활에서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범용 AI 비서를 만들고 싶었다"며 "스마트폰이나 안경 등 폼팩터를 통해 전문 비서를 곁에 둘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