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슈퍼화요일 경선 압승…리턴매치 막 오른다(종합)

두 사람 모두 매직넘버에 성큼…4년 만에 재대결 구도로 전환
바이든은 팔머에게 사모아, 트럼프는 헤일리에게 버몬트 내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0.10.2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워싱턴=뉴스1) 조소영 강민경 기자 김현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각 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에 예상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압승을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승리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직을 사실상 확정지음에 따라 이날 이후로는 두 사람 간 '리턴매치'(재대결) 선거구도로의 전환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령 사모아를 제외하고 15개 주(州)에서 모두 압승을 거뒀다.

사모아는 기업가 제이슨 팔머에게 내줬다.

민주당 경선에는 딘 필립스 연방 하원의원과 작가 매리언 윌리엄슨 후보 등도 이름을 올렸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 만큼 실질적인 경쟁자로 인식되지 않아 바이든 대통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돼 왔다.

윌리엄슨은 지난달 초 후보 사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간 206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을 거치며 606명(6일 오전 1시 35분 기준)으로 대의원 확보 수가 늘어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체 3934명 중 1968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15개 주에서 경선을 치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텍사스와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등 12곳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게 크게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버몬트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

유타, 알래스카는 아직 전망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이곳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9명의 대의원(6일 오전 1시 35분 기준)을, 헤일리 전 대사는 61명의 대의원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공화당은 슈퍼 화요일 경선에 865명의 대의원을 할당해 개표가 모두 완료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1000명을 넘길 전망이다. 슈퍼 화요일 전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3명을, 헤일리 전 대사는 43명을 각각 확보하고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아이오와주 경선 이후 헤일리 전 대사와의 11차례 대결에서 워싱턴DC 한 곳만 빼고는 모두 승리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예약한 상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경선을 통해 매직넘버(전체 대의원 2429명 중 1215명)에 바짝 다가선 만큼 4개 주에서 경선을 치르는 오는 12일이나 5개 주 경선이 진행되는 19일에 대의원 과반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니키 헤일리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2024.3. 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마지막 남은 경쟁자인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한 사퇴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경쟁력이 있는 한' 계속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 정가에선 사퇴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고령 리스크,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탈한 아랍계 표심을 어떻게 되돌리냐가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경선에서도 휴전을 요구하는 '항의 투표'가 가능한 주에선 5~10% 정도가 '지지후보 없음' 등에 표를 던졌다.

특히 미네소타주에서는 20%(18.9%)에 가깝게 '지지후보 없음'(uncommitted)을 찍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 지지층을 완전히 흡수할 수 있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 중 일부는 본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거나 바이든 대통령을 찍겠다는 의사를 표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는 "혼란과 분열, 어둠으로의 복귀"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