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샷스포터' 중단 결정 불구 논란 더 뜨겁다[통신One]
존슨 시장, 9월22일 종료 발표
(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시카고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총격 감지 기술' 샷스포터(ShotSpotte) 기술 폐기를 최종 결정했다. 시 당국이 최근 계약 종료를 공식 발표했지만, 이후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오는 16일(현지시간) 샷스포터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로써 그동안 찬반 대립이 거셌던 샷스포터와 계약은 만료일인 16일 종료된다. 이 기술은 이후 9월22일 폐기될 예정이다.
샷스포터는 이른바 인공지능(AI) 구동 총성 감지 센서로서, 음향 센서 네트워크를 사용해 총격 사건 위치를 파악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기술이다. 911 신고보다 먼저 경찰에게 이를 알림으로써 신속한 총기 사건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 개발·운용 업체인 사운드씽킹 주장이다.
시카고시는 지난 2018년부터 이 기술을 도입해 사용해 왔다. 지금까지 약 4,900만 달러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은 그러나 실효성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 시카고 감찰관의 2021년 8월 보고서에 따르면 총성 경보의 9%만이 총기 관련 범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샷스포터 알림 10건 중 실제 총격 사건은 1건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후보 시절 이의 폐지를 공언했다. 그러나 존슨 시장은 취임 첫 해 수백만 달러 계약 연장에 합의해 반대론자들 비판에 직면했다.
존슨 시장이 이날 "2024년 9월 22일 샷스포터 기술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새로운 논란이 불거졌다. 반대론자들은. 환영했지만, 샷스포터 지지자들은 "성급한 결정"이라며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지지자들은 이 기술이 경찰의 대응 속도를 높여 생명을 구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총기 폭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사회가 피해를 보게 되리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시카고 경찰청(CPD)과 다른 법 집행 기관들도 이 기술을 지지해 왔다. 누군가 총격을 신고하기 위해 911에 전화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경찰이 총격 현장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들은 "주민 인종이 아니라 범죄율에 따라 이 기술을 어디에 배치하는지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이 경찰을 주로 흑인과 라틴계 지역으로 보내 자주 마찰을 일으킨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래리 스넬링 시카고 경찰청장도 지난해 10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지 않으면 범죄와의 전쟁에서 뒤처진다"며 "항상 문제는 있을 것이고, 100% 완벽한 것은 없다"고 말해 샷스포터 채용을 옹호했다.
이 기술을 비판해 온 사람들은 중단 결정을 적극 환영했다.
35지구 카를로스 라미레스-로사 시의원은 "샷스포터가 지역사회에서 총기 폭력을 줄이지 못한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결함이 있는 기술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폭스시카고 보도에 따르면, 실제 폭죽이나 오토바이 소리를 총소리로 잘못 식별하는 등 정확성 문제로 인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등 다른 도시에서도 샷스포터 계약을 종료했다.
'스톱 샷스포터' 캠페인을 벌여온 샷스포터 중단 연합은 이번 발표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시카고가 더 빨리 이 기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yjpark@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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