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냉동 난자 시술에 든든한 지원금 제공 [통신One]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에서는 난자 동결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이 적합한 파트너를 찾을 수 없거나, 아이를 갖기 전에 재정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등 잠재적인 이유 때문이다.
캐나다 불임 남성학 협회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에서 2013년 난자 냉동 치료법을 찾은 사람은 94명에서 2022년 1524건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난자 동결 치료법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특히 주목받았다. 토론토 CReATe 난임 센터의 심리 사회적 연구자인 사만다 이는 강제 격리로 인해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되자 난자 냉동을 고려하게 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밴쿠버 간호사인 켈시 에지워스(32)는 "자신이 아이를 갖고 싶은지 확신이 서지 않아 난자를 얼렸다"고 말했다. 에지워스는 자신의 나이에 비해 난자 보유량이 적어 나중에 임신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아이를 낳고 싶을 경우를 대비해 난자를 냉동하기로 결정했다.
밴쿠버 올리브 출산 센터의 출산 전문가 니암 탈론 박사는 최근의 기술 발전으로 지난 몇 년 동안 난자 냉동 성공률이 엄청나게 향상됐다고 말한다. 급속 냉동을 하기 전에 난자를 탈수시키는 기술인 '난자 유리화'는 미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2013년부터 시작됐고,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라 냉동한 난자의 90%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난자 냉동은 약물, 보관 비용 및 최종 해동, 수정 및 배아를 다시 체내로 옮기는 과정 등이 필요해 많은 비용이 든다. 체외 수정(IVF) 1회 비용은 약 2만 달러(약 2600만 원)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캐나다의 불임 부부들은 불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상상할 수 있는 꿈(Conceivable Dreams)'의 사장인 타라 우드는 멍크턴의 불임 클리닉인 캐나다 출산율 문제(Fertility Matters Canada)와 협력해 5년 이상 저렴한 불임 치료를 지원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우드는 지난해 캐나다 5개의 대형 은행의 리더들을 만나 왜 직원들에게 출산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그의 설득이 성과를 거둬 은행 4곳이 최근 불임 치료 보장 범위까지 혜택을 확대했다. 우드는 "우리는 2500달러(약 327만원)에서 2만5000달러(약 3200만원)까지 다양한 혜택을 봤다"며 "그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우드는 출산 혜택을 보험에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그 결과 2021년 5월 캐나다 건강보험 협동조합인 베네플랜은 신규 고객을 위한 출산 혜택을 포함하도록 고용주를 위한 표준 혜택 패키지를 변경했다.
정부의 지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온타리오주에서는 난자 냉동 시 1년간 금액을 지원하고, 퀘벡주에서는 난자 동결 및 보관 금액을 지원한다. 뉴펀들랜드 앤 래브라도는 IVF 보조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최대 3회 치료에 한해 1만5000달러(약 2000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또 노바스코샤와 매니토바는 IVF를 포함해 치료 비용의 최대 40%에 대한 세금 공제를 지원한다.
각 직장들도 지원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는 난자 냉동을 포함한 불임 치료에 대해 최대 약 4만 달러(약 5200만원)까지 금액을 지원한다. 스코샤뱅크, CIBC, 텔러스도 치료에 대해 일부 금액을 지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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