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러 우크라 침공 관련 제재 명단에 처음으로 한국인 1명 추가(상보)

60대 이모씨, 러 기업 'AK 마이크로텍'의 핵심 조달 대리인으로 활동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기여한 개인·기관 제재 명단에 한국 국적자 1명을 추가시켰다.

1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특별지정제재대상(SDN·Specially Designated Nationals)' 명단에 러시아의 무기 조달 등에 연루된 약 280개 개인과 기관을 추가하면서 한국 국적자 이모씨(61)를 새로 추가했다.

OFAC는 이씨가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인 'AK 마이크로텍'의 핵심 조달 대리인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했으며, 이씨의 거주지(부산)과 생년월일, 여권번호를 공개했다.

AK 마이크로텍은 지난 7월 이미 미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기업이다. 이 기업은 러시아 방위산업에 반도체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 등에 대한 해외 기술 이전 업무를 담당했다.

OFAC는 이씨가 AK 마이크로텍이 한국과 일본, 미국 제조업자로부터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비롯해 관련 장비와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위장회사와 복잡한 결제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씨가 제재 대상 기업 AK 마이크로텍을 실질적으로 후원하거나 재정적, 물질적, 기술적인 지원한 혐의로 행정 명령 14024에 따라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부연했다.

미 재무부 OFAC의 특별지정제재대상에 한국 국적자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번 조치로 이씨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미국인'의 범위에는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비롯해 미국에 거주하거나 미국과 사업을 하는 외국인·외국 기업, 나아가 미국의 금융망을 이용하는 한국 등 해외 은행이 포함된다.

한편 이날 미 국무부는 약 100개의 개인과 기관에 대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명단에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수품 운송에 기여한 선박과 선박 회사, 대리인 등이 포함됐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