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의, 러 우크라 침공 후 위기감이 배경"-NYT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영향으로 韓日 갈등 매듭 '속도'
美, 견고한 3국 동맹 재확립하며 러-중 견제·세계 질서 확립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18일에 사상 처음 열리는 한미일 3국 간 단독 회의가 가능한 이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생긴 한국과 일본의 위기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한미일 정상회의 관련, 이 위기감으로 인해 새로운 질서 확립과 3국 간 향후 협력 관계 구축 필요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NYT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동안 국가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뿐 아니라, 미국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외교적 의미를 가져온 이 곳에서 정상회의를 진행하는 게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그간 중국과 북한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해 온 미국에 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사이 계속되는 긴장 관계는 그야말로 ‘장애물’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대만해협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긴장이 고조됐고 특히나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가까워 지정학적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동맹의 필요성과 패러다임 변화의 계기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NYT는 짚었다.
◇ 러-우크라 전쟁, 韓·日에 지정학적 영향러시아와 친밀한 중국과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 분쟁을 신속하게 매듭짓고 미래로 나아가야할 명확한 계기가 됐을 수 있단 분석이다.
NYT는 이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한미일 간 군사‧경제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회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의미 있는 곳에서 모인 세 정상이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최근 개선된 한일 양국의 관계도 더욱 견고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NYT는 봤다.
또 이번 회의의 주요 목적은 3국 간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해 견고하고 지속적인 동맹을 이어가고 잠재적인 리더십 변화나 관련국의 정치 환경 변화에 관계없이 지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게 NYT의 평가다.
◇ 한미일 동맹, 美엔 패러다임 변화 기회
한미일 3국의 견고한 동맹은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이 자유주의와 글로벌 규범에 맞서고 있는 상황 속, 단순히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NYT는 이날 또다른 사설에서도 세계에서 민주주의, 경제 및 기술을 선도하는 한미일 3국이 단합을 유지할 수 있다면 국제 질서 유지의 보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를 통해 아시아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것임을 재확인해야 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3국 간 안보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함으로써 한국과 일본에서 나올 수 있는 우려에 대해서도 종식시킬 수 있는 기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한미일 정상회의는 중국에게도 중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NYT는 중국이 한국, 일본과의 자체 회담을 모색할 수도 있지만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가 자국에 불리할 경우 한일에 강경한 태도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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