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파산에 놀란 투자자들 예금 빼서 MMF 산다-FT

미국 머니마켓펀드로 이달에 2860억 달러 유입

미국 달러화.ⓒ로이터=News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 2주 사이 발생한 미국 지역 은행 2곳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로 은행 예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투자자들이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피델리티 등의 머니마켓펀드(MMF)에 현금을 쏟아붓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제공업체 EPFR 자료를 인용해 3월 2860억 달러(371조8000억원) 이상이 MMF로 유입되어 코로나19 위기 이후 최대 유입 달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의 미국 MMF에는 실리콘 밸리 은행(SVB)이 파산하기 전날인 3월9일 이후 13% 증가한 약 520억 달러가 유입되었다. 24일 기준 아이머니네트(iMoneyNet) 데이터에 따르면 JP모건은 약 460억 달러, 피델리티는 370억 달러의 MMF 유입을 각각 기록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이달의 유입 증가로 인해 지난 22일의 MMF 전체 자산은 기록적인 5조1000억달러로 올랐다.

반면 예금은 줄어들었다. 24일에 발표된 연준 자료에 따르면 3월15일까지 일주일 동안 은행 예금은 17조6000억달러에서 17조5000억달러로 1000억달러 감소했다. 그 가운데 소규모 은행의 예금은 1200억달러 감소, 25개 대형은행의 예금은 약 670억 달러 증가해 투자자들이 소규모 은행 예금을 빼서 MMF나 대형 은행에 예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MMF는 일반적으로 단기 미국 정부 부채를 포함하여 사고 팔기 쉬운 저위험 자산으로 구성된다. 이 수익률은 15년래 최고 연준의 금리와 함께 인상되어 현재 최고치인데다가, 지난 1~2월 유입량이 작아서 3월 유입량 폭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대부분의 자금 흐름이 기관 투자자로부터 유입되지만 소매 고객도 MMF로 이동하고 있다.

RBC 글로벌 자산운용의 블루베이 미국 고정소득 책임자인 안제이 스키바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의 주요 부분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진동이 있을 때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드는 충동은 안전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률을 고려할 때 MMF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수익률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