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One] 일리노이 등 각주 법무장관들 현기車에 도난방지 후속조치 촉구
공동서한에 20여 개 주 참여…"SW 업그레이드 불충분, 대책 확대하라"
(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콰메 라울 일리노이주 법무장관을 포함해 미국 내 20개 이상의 주 법무장관들이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도난 급증과 관련 이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0일(현지시각) 현대·기아차 북미 법인에 발송한 공동 서한에서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가 최근 피해 차량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도난 방지책을 발표했지만 이 계획이 불충분하고 불완전하며 기한이 오래 지났다고 말했다.
법무장관들은 "놀랍도록 높은 차량 도난률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돼온 결과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도난이 난폭 운전과 다른 범죄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아 공공 안전이 약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테이트팜 등 보험 회사들이 도난률 증가에 주목해 일부 주에서 현대·기아 차량 일부 모델과 트림에 대해 보험 제공을 일시 중단한 조치도 거론했다.
이들은 실제 각 지역의 피해 사례 데이터를 대거 인용하며 제조사의 늦장 대처가 더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라도 귀사의 역할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속하고 포괄적인 조치를 더 많이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라울 법무장관은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는 소비자 차량 도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한다"며 "또한 이들 회사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수 없는 차량 소유자에게 무료로 대체 보호 조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수천 명의 기아·현대자동차 소유자가 차량을 도난당했다. 2010년부터 2021년 사이에 생산된 기아·현대자동차 모델에는 같은 기간 다른 신차에 기본 장착된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돼 있지 않다. 이모빌라이저는 키나 리모트키 없이는 차량이 작동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장치다.
이 때문에 USB 코드와 드라이버를 사용해 이들 차량을 간단히 훔치는 방법을 보여주는 틱톡 동영상이 퍼지면서 해당 차량 도난이 급증했다.
라울 법무장관실에 따르면 작년에만 시카고에서 7000대 이상의 기아·현대 차량이 도난당했다. 이는 시카고에 등록된 전체 기아 차량의 약 10%, 전체 현대 차량의 7%를 차지한다.
시카고 경찰 데이터에 따르면 기아차와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시카고에서 발생한 전체 자동차 도난 사건의 38%를 차지했다.
이번 공개 서한에는 일리노이주 외 위스콘신,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코네티컷, 댈러웨이, 메릴랜드, 뉴욕, 뉴저지, 네바다, 오레곤, 펜실베니아 등 23개 주 법무장관이 참여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핸들 잠금장치 무료 제공에 이어 최근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소프트웨어는 도난 경보 소프트웨어 로직을 업데이트해 경보 음의 길이를 30초에서 1분으로 연장하고 시동을 켜려면 키를 시동 스위치에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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