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중국 '제로 코로나' 종식 추진 사실인 듯"

중국 상하이 주가각 고대 물마을의 수로 옆에서 한 보건원이 코로나19를 검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기현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이 해외에서 코로나에 감염돼 입국한 승객을 싣고 온 항공사를 처벌하는 규정을 폐지할 것을 검토하는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만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를 종식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왔었다. 세계의 주요 언론 중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종식을 추진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것은 블룸버그가 처음이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민간 항공 규제 당국을 포함한 정부 기관에 소위 ‘회로 차단 장치’를 종료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 시스템은 항공사가 중국으로 데려오는 코로나에 감염된 승객 수 만큼 향후 1~2주 동안 중국으로 가는 특정 노선을 중지하는 정책이다.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이 지시는 중국의 항공 산업 정상화 방안 3단계 계획 중 2단계라고 밝혔다.

1단계는 항공편 수를 늘리는 것이다. 중국민간항공국(CAAC)은 이미 지난달 국제 여객기 운항편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회로 차단 장치’ 폐지는 2단계다. 3단계는 정상적인 항공 교통으로의 완전한 복귀를 의미한다.

이뿐 아니라 중국 당국은 의무 격리 기간을 축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해외에서 입국하는 승객들의 격리기간을 5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는 10일간의 격리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 1일 처음 나왔다.

이날 트위터에서 "코로나 재개 위원회가 구성됐고, 이 위원회는 시진핑 주석의 심복인 왕후닝이 주임을 맡을 예정이며, 이 위원회는 그동안의 코로나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뒤 내년 3월 경제 재개를 목표로 구성됐다"는 트윗이 나돌았다.

트위터 갈무리

이 같은 소식으로 이날 홍콩의 항셍지수는 5.23% 폭등했으며, 상하이종합지수는 2.62%, 선전지수도 3.21% 각각 급등했다.

이후 중국 외교부는 이를 공식 부인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디서 이 같은 정보를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응답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강민경 기자

그럼에도 시장은 제로 코로나 조기 종식 기대로 랠리하고 있다.

4일의 경우, 홍콩증시가 5% 이상 급등하는 등 증화권 증시가 일제히 랠리하는 것은 물론 미국증시와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했고, 중국의 경제 재개에 따라 국제원유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으로 국제유가는 5% 이상 급등했다. 중국 위완화도 역외거래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