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美정부, 각국에 망명 거부 압박"(종합)

스노든의 망명을 지원하고 있는 위키리크스 웹사이트에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을 통해 나의 망명을 막고 있다"는 스노든의 성명이 게재됐다.

스노든은 오바마 대통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까지 내 사안을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난달 27일 전 세계에 약속했으면서 내가 망명을 신청한 각 국가 지도자들에게 이를 거부하도록 압바하라고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지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이 스노든의 망명을 거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스노든은 "세계적 지도자의 이같은 기만은 정의라고 볼 수 없다"며 "내가 아니라 내 뒤에 따라올 이들을 겁주기 위한 목적으로 정치적 억압이라는 낡아빠지고 나쁜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노든은 정부가 시민권을 무기로 해외 망명을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한게 없음에도 일방적으로 여권 효력을 취소해 나를 무국적자로 만들었다"며 "사법 권한도 없이 나의 기본 권리도 행사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누구에게나 있는 망명 요청 권리 말이다"라고 말했다.

스노든은 "결국 오바마 행정부는 나와 같이 국적도, 힘도 없이 갇혀있는 내부고발자는 겁내지 않겠지만 분노한 대중들은 무서워하게 돼있다"며 "신념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스노든이 여전히 미국 시민이기 때문에 미국에 돌아오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스노든의 여권을 취소해 모스크바 공항에 고립돼있다는 줄리언 어산지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시민권자로서 자신이 저지른 범죄 행위에 대해 공정하고 자유로운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