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트럼프 2기 고율 관세 대비해 위완화 평가절하 검토"

기준환율 달러 당 7.25 위안→7.5 위안 고려
트럼프, 중국에 60% 고율 관세 부과 예고

중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화 실망감으로 위안화가 달러당 7.3 위안을 넘어섰다. 위안화가 달러 당 7.3 위안을 돌파한 것은 2007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55%에서 3.4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 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3.8.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에 대한 맞불 조치로 위환화 평가절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 내년에 위안화 평가절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10~20%의 보편관세와 더불어 중국에 대한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에 중국은 다가오는 무역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검토 중인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면 중국산 수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해져 관세로 인한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 저하의 타격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중국은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미국의 대중(對中) 고율 관세를 위안화 평가절하로 대응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 인민은행이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무역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환율을 달러당 7.5 위안까지 조정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현재 수준인 7.25 위안에서 약 3.5% 하락한 수치다.

한 소식통은 최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가 내년 통화 정책과 관련해 '적절한 완화'라는 표현을 사용해 더 많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위협에 맞서기 위해 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중국 지도부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 말까지 위안화가 달러당 7.37 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