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WTO 등 만나 "관세·무역·과학기술 전쟁엔 승자 없어"
"美정부와 대화·협력 등 통해 안정적 중미관계 발전 촉진 용의"
"'작은 마당과 높은 울타리' 등은 스스로에게도 이롭지 않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경제 관련 국제기구 수장들과 만나 "관세·무역·과학기술 전쟁에선 승자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10 대화'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지우마 호세프 신개발은행(NDB)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총재 등 국제기구 수장들과 회담했다.
시진핑 주석은 "인류는 하나의 운명의 배에 탑승해 서로의 발전을 도전이 아닌 기회로,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며 "중국은 주요 국제기구와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국제 협력을 촉진하며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발전을 지원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의 다극화, 보편적이고 포용적 경제 세계화 촉진 등을 건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미 관계 발전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설명하면서 "미국 정부와의 대화, 협력 확대, 이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중미 관계 발전을 촉진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관세·무역·과학기술 전쟁은 역사적 흐름과 경제 법칙에 위배되며 승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항상 자기 일에 집중하고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며 "동시에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하겠다는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 주석은 "세계 경제를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로 이끄는 것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중대한 과제"라며 "각국의 경제는 각자의 어려움을 갖고 있으므로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AI), 저탄소 기술과 같은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마당과 높은 울타리', 디커플링은 해를 끼치고 스스로에도 이롭지 않다"며 "각국은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위험이 아닌 장점으로 인식하고 단점을 보완해 상호 이익을 얻는 좋은 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율이 3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 목표 달성과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엔진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국제기구 수장들은 "중국은 항상 세계 경제 성장의 중요한 엔진이자 다자주의의 확고한 수호자였다"며 "세계 경제 상황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팽배한 많은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세계 각국은 중국이 세계 경제성장의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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