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논란 日, 사도광산 추도식 행사 준비도 하루 전부터
현수막 없이 썰렁한 외관…행사장 문은 굳게 닫혀
- 정윤영 기자
(사도시=뉴스1) 정윤영 기자 =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추도식' 행사 준비를 개최 하루 전에서야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뉴스1이 방문한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소재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는 '사도광산 추도식' 행사 개최를 하루 앞둔 행사장이라곤 볼 수 없을 정도로 황량한 모습이었다.
건물 외부에는 추도식 관련 현수막조차 걸려있지 않았고, 행사장 내부로 들어가는 문 역시 자물쇠로 굳게 닫혀 있었다.
게다가 일본 측은 추도식 행사 준비를 개최 하루 앞두고 진행된 것이 확인됐다.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 관계자는 뉴스1에 "주최 측이 오늘부터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안다"면서 "주최 측 관계자들은 오후 5시쯤 외부인이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행사장에 자물쇠를 채웠다"고 전했다.
이미 추도식이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한 가운데 행사 준비가 하루 전에서야 이뤄졌다는 점도 일본 측의 '성의'와 '진정성'에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당초 24일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예정된 추도식에 박철희 주일대사를 비롯해 유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 측이 전날 정부 대표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전력이 있는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을 참석시키로 발표한 뒤,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또한 일본 측과 외교 채널을 통한 후속 협의에서 '추도사'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추도식 개최를 하루 앞둔 이날 불참을 결정했고, 이를 일본 측에 통보했다.
정부는 유족들과 별도로 독립적 추도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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