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여친에 6시간 동안 프로포폴 20번 놔준 의사…여성 사망 공분

관련 시각물 - SCMP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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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에서 의사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여친에게 6시간 동안 20번 프로포폴을 투여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사실상 살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의사인 취모씨는 중국 남서부 쓰촨성 러산시의 한 병원 마취과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온라인 데이트 플랫폼을 통해 제약회사 직원 천모씨를 만났다.

이후 천씨는 취씨에게 불면증에 시달린다며 자주 프로포폴을 투여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때마다 이들은 호텔에 들어가 취씨는 천씨에게 프로포폴 주사를 놓아주었다.

지난 3월 6일, 취씨는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6시간에 걸쳐 천의 발목에 약 1300mg의 프로포폴을 20회 정도 투여했다.

이후 그는 호텔을 나왔다. 그는 호텔에서 나올 때 천이 혼자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포폴 100mg을 남겨 두었다.

한참 후 그가 호텔에 돌아왔을 때, 천은 사망해 있었다.

취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자신의 행동을 자백했으며, 이후 천의 가족에게 40만위안(약 7700만원)을 보상했다.

이에 법원은 범행을 먼저 신고하고 자백한 점, 가족들에게 보상한 점 등을 들어 취씨에게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법원의 처분이 너무 관대하다며 일제히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마취과 의사가 마취제의 적절한 복용량을 모른다고? 이것은 과실이 아니라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은 "그는 어떻게 병원에서 그토록 많은 마취제를 빼낼 수 있었을까. 병원도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