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한강, 노벨상 자랑스러워"…중국서도 한강 수상 주목
관영 신화통신 "노벨문학상 받은 최초의 한국인 작가" 보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중국 언론 및 중국 내 반응도 뜨겁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발 기사에서 한국의 여성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며 "그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인 작가"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한강이 1970년 한국 광주에서 문학가의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가 2007년 출판된 후 국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여러 개의 언어로 번역됐다고 소개했다. 중국에선 '채식주의자', '소년이왔다' 등이 중국어로 번역된 바 있다.
하오펑 난카이대 문학원 교수는 "당대 여성 작가 중 중진인 한강 작가는 창의력이 뛰어난 '70년대생' 한국 여성 작가로 여성 관련 이슈를 다뤘다"며 "(또한) 1980년대의 한국의 유명한 정치운동 광주 사건을 역사적 시각으로 해석한 '소년이 온다' 등을 출간했다"고 전했다.
하 교수는 "현대의 신세계 문학은 전통적 서구 중심 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으며 지역, 민족, 성별에서부터 주제와 형식에 이르기까지 균형이 잘 잡혀있다"고 진단했다.
온라인에서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대표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인 빌리빌리에는 한강의 한국어 인터뷰가 중국어로 번역돼 올라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요 중국인들도 샤오홍슈 등 SNS 등을 통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중국어로 번역된 '채식주의자'와 같은 서적을 꺼내 사진을 올리거나 지난 201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을 거론하며 "중국에선 조국에 먹칠을 하는 소재로 상을 받은 노벨문학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항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모옌이나 한강 모두 자신의 경험, 사회의 현실, 내면의 깨달음을 직시하고 역사와 시대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한강이 아시아인으로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데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 "한강은 매우 깊이 있는 작가로 '당신의 죽은 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라는 구절이 인상 깊었다", "'채식주의자'의 작가라면 노벨문학상을 받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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