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기 총리에 '온건보수' 이시바 시게루…5번 도전 끝 승리(상보)

불법 비자금 스캔들로 얼룩진 자민당서 "규칙" 강조
중의원 조기 해산 및 총선서 '선거의 얼굴' 맡게 돼

13일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연설하고 있다. 2024.09.1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67) 전 간사장이 결선에서 승리하며 1차 투표의 결과를 뒤집고 최종 당선됐다.

27일 NHK에 따르면 이시바는 이날 당 본부에서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국회의원 189표, 도도부현련 26표 총 215표를 얻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을 21표 차이로 눌렀다. 이시바는 앞서 실시된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에 27표 차이로 뒤졌으나 역전극을 펼친 것이다.

이시바는 선거 기간 동안 불법 비자금 스캔들로 얼룩진 자민당을 쇄신해야 한다며 "규칙을 지키는 자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현지 매체들은 이시바가 결선에 진출할 경우, 총재 선출 후 이어질 중의원 조기 해산 및 총선거에서 국민에게 '쇄신감'을 어필할 목적으로 국회의원들이 그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이시바는 선거 전 연내 중의원 해산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온건 보수 성향으로, 정치 경력 38년의 이시바는 1957년 2월 4일 태어나 게이오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중의원 돗토리 1구에서 12선을 한 베테랑 정치인이다.

당내에서는 '미스터 쓴소리', '여당 내 야당'으로 불려 왔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총재직 도전이었다. 그는 2008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8년, 2020년까지 네 차례 총재 선거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안보 정책에 정통하며, 전투기나 군함 플라스틱 모델 만들기를 취미로 삼고 있기도 해 일본 정계에선 '방위 오타쿠'로 불린다.

이시바는 내달 1일 임시국회에서 제102대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차기 총리로 임명된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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