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스캔들 연루된 기시다파, 이르면 오늘 해산 가닥

불법 정치자금 사건 후 모리야마파에 이어 2번째로 해산
총재 선거 앞두고 '파벌 탈피' 이미지 강조하기 위한 전략

지난 6월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수상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2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고치회)가 이르면 3일, 총무성에 정치단체 해산 신청을 할 방침이다. 이달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파벌 탈피'를 내세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6 파벌 중 정식 해산하는 것은 모리야마파(근미래정치연구회)에 이어 두 번째다.

자민당에서는 지난해 겨울부터 불법 정치자금 모금 사건이 불거져 연루자들이 검찰 수사를 받았다. 아소파를 제외한 아베·모테기·니카이도파 등은 모두 해산을 선언하고 사무소 해약과 자금 처리 등 절차를 밟고 있다.

기시다파는 남은 자금은 당 본부에 기부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일본적십자사 등에 기부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공직선거법상 '선거구 내 기부는 금지' 조항에 저촉될 우려가 있어 단념했다.

2022년 말 기준 기시다파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록된 잔고는 7833만엔(약 7억1400만 원). 매년 한 번씩 열리는 정치자금 파티 수입 외에도 소속 의원들로부터 매월 회비로 5만엔씩 걷었다.

기시다 총리는 파벌의 정치자금 파티 수입과 관련된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사건에 대해, 지난해 12월 파벌 탈퇴를 표명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설립 67년 만에 파벌을 해산하기로 마음먹었다.

한편 고치회는 1957년 히로시마 출신의 이케다 하야토 전 총리가 설립해 오히라 마사요시·미야자와 기이치 등 지금까지 5명의 총리를 배출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