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갈등 속 중-인도네시아 외교·국방 2+2 첫 차관급 회의

외교부 "양국 관계 및 공통 관심사 국제 지역 문제 의견 교환"
남중국해 행동강력 등도 논의할 듯

남중국해 스트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내 산호초인 런아이자오(필리핀 명 아융인 영어명 세컨드 토마스). 2023.03.0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처음으로 외교·국방 2+2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이는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 장바오췬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은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외교·국방 2+2 회의에 참석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중국이 지난해 대외적으로 구축한 첫 외교·국방 2+2 대화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고위급 회의에서 양측은 중-인도네시아 관계 및 공통 관심사인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관련 상황에 대해 적시에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첸펑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원 부주임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2+2 고위급 대화는 보통 동맹국이나 전략적 상호 신뢰를 가진 국가들 사이에 이뤄지는 것으로 이번 회의가 향후 고위급 회담을 위한 더 나은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샹마오 남중국해연구소 새계해군연구센터장은 "중국-아세안 관계뿐 아니라 남중국해 행동강령(COC) 협상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속히 COC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일대일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등 경제 무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천샹마오 센터장은 최근 필리핀과 중국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주목하며 "인도네시아는 필리핀이 미국 및 기타 서방 국가와 협력하는 것이 아세안 단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가 분쟁국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