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상황 우려' 쿼드 성명에 "인위적 긴장 조성"
쿼드, 中겨냥해 "현상 유지 변경 일방적 행도 강력 반대"
중국 "개별 역외국, 긴장 조성하고 지역 분열 조장"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미국·일본·호주·인도의 비공식 안보협의체 쿼드(Quad)가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 "인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항상 국 간 협력과 지역 이니셔티브가 지역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4자 회담을 가진 뒤 '자유롭고 개방된 태평양'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외교장관급 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뒤 10개월 만에 열린 것이다.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직접 거명되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무력이나 강압으로 현상 유지를 변경하려는 일방적 행동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거듭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분쟁 지역이 군사화되고, 강압적이고 위협적이게 되는 점에 있어 계속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린젠 대변인은 "쿼드는 자유럽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 건설이라는 그럴싸한 말로 인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대립을 선동하며 다른 나라의 발전을 억제하고 있다"며 "이는 평화를 추구하고 발전을 도모하며 협력을 촉진하고 번영을 추구하는 아시아-태평양 대세에 역행하는 것으로 민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은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확고하게 수호하고 직접 당사국과 대화를 통해 양자 간 해양 관련 문제를 협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며 "개별 역외 국가가 빈번히 남중국해에서 선진 군용기와 군함을 파견해 무력을 과시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각종 형태의 소그룹을 만들어 지역에 분열을 조장하고 대립을 선동하는 것은 지역평화의 최대 위협이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외 국가들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존중하고 지역 정세를 최소한으로 부추길 것을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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