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탈퇴 이탈리아 총리 방중…"중-EU 발전 적극적 역할"

리창 "세계 경제 부진 속 경제 무역 협력 강화해야"
멜로니 "경제 무역, 투자 등 협력 심화 용의 있어"

28일 (현지시간) 베이징 거리의 전광판에 리창 중국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회담하는 뉴스가 보인다. 2024.07.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중국과 EU 간 안정적 발전을 위해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대일로 탈퇴와 EU와 중국 간 무역 마찰 속에서 방문한 멜로니 총리는 중국과 경제, 무역 협력 강화와 관련한 협정을 체결했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28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공식 방문을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한 이후 회담을 가졌다.

리 총리는 "중국과 이탈리아가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20년 동안 양측의 정치적 신뢰가 지속해서 공고해졌고 실질적인 협동성과는 두 나라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리창 총리는 "중국은 양국 관계를 보다 더 성숙하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양국 간 협력 심화에 있어 긍정적 전망을 제공하기를 원한다"며 "양국은 조선, 항공 우주, 신에너지, 인공 지능 및 중소기업 간의 상호 이익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이탈리아가 협력에 참여하는 중국 기업에 공정하고 안전하며 차별이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며 "EU가 중국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보며 중-EU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는 중국과 경제 무역, 투자, 인문 및 기타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의 추가 발전을 촉진할 용의가 있다"며 "이탈리아는 EU와 중국 간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회담 후 산업, 교육, 환경 보호와 같은 여러 건의 양자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같은 날 리창 총리와 멜로니 총리는 중국과 이탈리아 기업인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이탈리아 기업가위원회 제7차 회의 개막식에 참석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세계 경제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중국과 이탈리아는 경제 무역 협력을 강화해 양국 발전에 더 많은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최근 새로운 과학 기술 혁명과 산업 개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산업망의 협력과 재조정은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를 내포하고 있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상호 이익 협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도 "이탈리아는 상호 존중과 상호 신뢰,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경제 무역, 투자, 인공지능 분야에서 실용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협력 모델을 혁신하며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양국 경제 무역 협력이 더 많은 성과를 거둬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멜로니 총리의 방중과 관련,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멜로니 총리의 방중은 양국뿐 아니라 중-EU 전체의 안정을 제고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이견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과의 협력에 있어 진정성을 보여야 하며, 특히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협상에서 이견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