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든 사퇴에 "미국 대선은 내정…논평 안 해"

미국의 中은행 추가 제재 시사에 "권익 수호 필요한 조치 취할 것"
파리 올림픽 개막식엔 한정 부주석 참석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2024.1.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한 데 대해 "미국의 내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공식 발표했고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할 것'에 대한 중국 측 논평을 묻는 말에 "미국 대선은 미국 내정으로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게 제 의도였지만, (후보직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제 의무를 다하는 오로지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중국 은행에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정당한 권익 수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중국 은행들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위기 제조자나 당사자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대화를 권유하는 등 정치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고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위기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국가로 중-러 간 정상적 협력은 제삼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외부의 간섭이나 협박을 받지 않는다"며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와 확대관할(긴 팔을 뻗어 관할)하는 행위를 단호하게 반대하며 정당한 권익 수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한정 부주석이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중시하고 국제 올림픽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왔다"며 "한정 부주석이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은 국제 올림픽 사업의 발전과 프랑스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대한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