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기업 수출통제 대상 추가 지정…中 "억압 중단하라"
중국, 러시아와 정상적 경제 협력 수행 권리 있어
바이든 행정부, 관세 인상 검토에 "관세 철폐해야"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과 기관 등 총 37곳을 수출통제 대상으로 추가 지정한 데 대해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억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을 억제하기 위해 블랙리스트와 같은 수출 통제 도구를 남용하는 것을 항상 단호하게 반대해왓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협력을 수행할 권리가 있고 이러한 협력은 방해되거나 제한되어서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작년 2월 미 영공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 풍선' 개발을 지원한 중국 기업 등을 '우려 거래자 목록(entity list)'에 추가로 올린다고 밝혔다.
'우려 거래자 목록'에 추가된 기업들은 미 정부의 허가 없이는 미국산 품목이나 기술을 획득하는 데 제한이 생긴다.
이번 목록에는 베이징 양자정보과학원, 중국과학기술대 등 중국의 양자 기술 역량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의 기술을 확보하려고 시도한 곳들도 포함됐다.
상무부는 이번에 지정된 단체들이 중국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이 있거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미국이 수출을 통제하는 품목을 러시아로 운송하는 일에 관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린젠 대변인은 "미국은 오랫동안 소위 '국가 안보 위험'을 이유로 중국 기업을 압박해왔지만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국가 안보 개념을 전면화하는 것을 중단하고 경제 및 무역 과학 기술 문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 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제재 목록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부당하게 억압할 것을 중단하라"며 "중국은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하게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모든 추가 관세 부과를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린젠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301조 관세를 부과해 중국과 미국의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거래를 심각하게 방해해 WTO로부터 WTO 규칙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았다"며 "미국은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기는 커녕 경제 및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소위 301 관세 검토 절차를 남용해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미국이 WTO 규칙을 준수하고 중국에 대한 모든 추가 관세를 철폐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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