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尹, 약속 흔들린 적 없어…美와는 반도체 협력 원해"(종합)
한일관계 언급하며 "정상 간 개인적 관계에 달려 있는 일"
미국 기업들 만나서는 "반도체 협력 강화 바란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약속이나 결단이 흔들린 적 없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미를 앞두고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정상 간의 개인적인 관계가 외교 무대에서도 큰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적어도 내 경험상 (윤 대통령은) 약속이나 결단을 하는 데 흔들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한일 양국이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에 대해 "궁극적으로 외교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최고위 관리들 간의 관계에 달린 일"이라고 주장했다.
WP는 두 정상이 지난해 7번 만났고, 야구에 대한 애정과 애주가적인 면모를 공통 분모로 관계를 쌓아 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양국의 관계는 국내 정치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미일 정상회담이 실시되는 11일 한국이 총선을 치르는 점을 언급했다.
WP는 기시다 총리가 방미 기간 미국 관리로부터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함께 역내 위협 대응에 나선 점을 높이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기술 관련 행사에서 미국과 반도체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확장을 위해 일본에 2년간 29억 달러(약 3조9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MS가 그동안 일본에 투자했던 금액 중 가장 크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반도체기업 라피더스를 언급하면서 "라피더스는 반도체 분야에서 차세대 칩 연구개발을 위해 미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며 "일본과 미국 사이에 그런 협력의 기회가 분명 더 많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피더스는 미국 IBM, 벨기에 아이멕(IMEC)과 손잡고 홋카이도에 공장을 세워 2027년에 2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공정 반도체를 개발·양산하는 게 목표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 두 나라가 경제 회복력을 구축하고 세계 경제의 성장을 함께 견인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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