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열3위' 자오러지, 북한 태양절 계기 11~13일 방북(상보)

'조중 우호의 해' 개막식 참석…코로나19 이후 방북 中 최고위급 인사
북중 정상, 연초 수교 75주년 맞아 '조중 우호의 해' 지정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8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에 참석해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얘기를 하고 있다. 2024. 3. 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1일부터 13일까지 북한을 친선 방문한다. 이는 북한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자오러지 상무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초청으로 11~13일까지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공식 친선 방문하고 '조중 우호의 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자오러지 상무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최고위급 인사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과 북한은 산과 물이 맞닿아있는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 두 당은 우호적인 교류의 전통을 이어왔다"며 "올해는 중조 수교 75주년이자 양당 최고지도자가 정한 '중조 우호의 해'인 만큼 올해 고위급 대표단을 초청해 북한을 공식 친선 방문하고 '중조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은 양국의 두터운 우의와 북·중 관계에 대한 중국 측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쌍방의 공동 노력으로 이번 방문이 반드시 원만한 성공을 거둬 북·중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방문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양측이 협의 중이면 적시에 관련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올해는 북·중 우호의 해로 고위급 교류가 북·중 간 고위급 교류가 대대적으로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신년 축전을 주고받으면서 올해를 '북·중(중조) 우호의 해'로 지정하고 양국 간 교류 확대를 시사했다.

시진핑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은 조선(북한)과 수교 75주년과 중조 우호의 해를 계기로 전통 친선을 이어가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며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북·중 두 당과 정부는 2024년을 '조중 우호의 해'로 지정하고, 시대와 현실의 요구에 맞게 북·중 전통적 우호 협력관계를 더욱 승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새해에는 북·중 사이의 굳건한 친선이 과시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이후 북·중 간은 정부 인사가 상호 방문을 이어가며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에는 김성남 북한 국제부장이 중국을 방문해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서열 5위'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와 만났다. 이 기간 왕이 외교부장과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과도 각각 회담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