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지 공습에 중동 긴장 고조…중국 "관련 당사국 냉정 유지해야"

"중동 정세 복잡하고 민감…재보복 악순환 빠지지 말아야"
나우루에 중국 대사관 재개관…"양국 관계 가속화"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친이란 세력의 미군 기지 드론 공습 이후 해당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관련 당사국들이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군 기지 피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 보도와 이란이 피격사건과 무관하다고 발표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현재 중동 정세는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만큼 관련 당사국들은 냉정을 유지하고 대화를 강화해 보복과 재보복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지역 긴장 고조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요르단에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최소 34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이 약 4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중동에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 대변인은 홍해에서 무장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중국, 중동 국가의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홍해는 중요한 국제 화물 및 에너지 교역 통로로 홍해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예멘을 포함한 홍해 연안국의 주권을 확실하게 존중할 것을 주장한다"며 "홍해 상황 긴장 고조의 근본적 원인은 가자 분쟁이 외부로 확대된 데 있으며 가자 전쟁의 조속한 진화가 홍해 상황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중국과 나우루가 국교 재개를 공식 발표한 지 5일만에 나우루 주재 중국 대사관이 개관된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왕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29일 나우루 주재 중국 대사관 개관식에는 중국 측 정부 대표인 뤄자오후이 국가국제개발협력서장, 왕쉬광 나우루 주재 중국대사관 재개관 소조장, 리오넬 아인미기 나우루 외교장관 등이 참석했다.

왕 대변인은 "중-나우루가 국교 재개를 발표한 후 양측의 노력으로 5일만에 나우루에 다시 오성홍기가 게양됨에 따라 양국 관계가 가속화됨을 예고했다"며 "중국은 나우루 측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함께 발전해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