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와중에 열리는 中 일대일로포럼…탈레반·푸틴 다 모인다
17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서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최
SCMP "달러 대신 위안화 거래 논의 많아…사용 확대 전망"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분쟁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와중에 중국이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개최한다. 중국은 이번 포럼이 세계 굴지의 강대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때문에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각국 지도자들은 이 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으로 입국하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 등이 이미 도착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행사에 140국, 30개 국제기구에서 4000명 이상의 국가 지도자나 국제기구 관계자, 기업인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의 초대자 명단 맨 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다. 그는 밤 사이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자신의 정권이 국제적으로 고립된 이후 처음으로 주요 강대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주 방문을 앞두고 중국 국영 방송인 CGT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와 양국간의 '상호 이익'을 환영했다.
CGTN은 "푸틴 대통령은 다극화 세계가 형성되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이 제시하는 개념들과 이니셔티브가 매우 적절하고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진핑 주석이 세계 무대에서 유명한 지도자이자 진정한 세계 지도자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텔레반 산업부 장관도 이번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군이 철수하자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다. 중국을 포함해 각국은 탈레반을 아프간 공식 정부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은 계속해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포럼에서 달러 대신 위안화 거래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져 이를 계기로 위안화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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