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지가지 한다" 중국, 대만 총통선거 개입 시도

대만 국가안전국장 의회서 발언
"군사 압력과 경제적 강제, 가짜뉴스 배포, 여론조사 조작까지"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18일 (현지시간) 미국을 경유해 파라과이 방문을 마치고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나 "대만의 국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국제사회가 대만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2023.08.1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이 내년 1월 있을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군사적 압력부터 여론조사 조작, 가짜뉴스 유포 등 여러 수단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대만 정보기관 수장이 4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밍옌 대만 국가안전국장은 이날 국회격인 입법원의 안보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중국 공산당이 선거에 개입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이 국장은 "중국이 군사적 압력과 경제적 강제 또는 가짜뉴스를 이용해 총통 선거에서 '전쟁이냐 평화냐'의 이분법적인 잘못된 선택지를 만들어 유권자들을 겁주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여론조사기관 및 홍보업체와 결탁해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고, 이를 공표하면서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만에서는 부총통을 겸하는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친중 성향이 비교적 강한 야당 후보가 당선돼 정권이 교체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27일(현지시간) 대만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가 타이베이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행운'의 의미로 순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대만에서 순무의 발음은 행운의 그것과 유사하다. 2023.9.27. ⓒ AFP=뉴스1 ⓒ News1 김기성 기자

하지만 중국 측은 라이 후보를 대만 분리주의자로 간주하고 그의 회담 제의를 여러 차례 거절했다.

라이 후보는 대만해협의 현상 변경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대만의 국민만이 대만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단일화를 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만 중국시보가 지난달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라이 후보의 지지율은 38.2%로 2위를 기록한 허우유이(18.8%)를 크게 따돌렸다. 하지만 ET투데이 뉴스클라우드는 같은 달 여론조사에서 허우 후보가 커 후보가 각각 총통과 부총통으로 출마할 경우 허우 후보의 지지율이 41.8%로 라이 후보(36.8%)를 앞선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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