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中서 어떻게 진화할까…"완전 새로운 것 나올 수도"
'면역력 없어 진화 압력 낮다' vs '변이 가능 폭 더 크다'
전세계 변이 감시 느슨해져 새 바이러스 감지 힘들어져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오미크론 아종이든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면역을 가진 사람이 적어 변이 폭이 무제한으로 열려 있고, 전세계적으로 변이 감시도 느슨해진 상태기 때문이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서 오미크론 이후 약 1년만에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커졌다. 2020년 말,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인도에서 단기간에 수백만명이 감염되면서 델타 변이가 발생한 것을 보면 그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기존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은 중국만 문제지만 새 변이가 나타나게 되면 전세계가 위험에 처한다. 지난 20일 중국 보건 당국자는 중국에서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매주 각 지방의 3개 병원에서 유전자 염기서열을 받아 새로운 변이가 나오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어떻게 진화할지를 두 가지 가능성으로 설명한다. 첫째는 오미크론과 그 하위변이들이 다른 경쟁의 여지를 남기지 않은 채 중국도 휩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원래 오미크론이 2021년 말 남부 아프리카에서 갑자기 출현한 것처럼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가설이다.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커비 연구소의 바이러스학자 스튜어트 터빌은 "오미크론은 갑자기 나타났다. 이전과는 다른 진화 경로를 택했다"면서 "그런 식으로 바이러스가 진화하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또 다른 것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처럼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적다는 것이 바이러스 진화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는 불분명하다. 돌연변이는 보통 기존의 항체를 피하기 위해 발생하는데 중국인들은 아예 형성된 항체가 없기에 진화 압력이 작다고 볼 수도 있는 반면 무제한으로 변이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도 된다.
터빌 연구자는 "압력을 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른 진화 경로를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유전자 분석이 줄어든 것도 우려할만한 점이다. 위드코로나로 바뀌면서 검사 자체가 줄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도 급감했다. 새로운 변이는 중국에서 발생해 다른 나라로 퍼질 수도, 중국 아닌 다른 나라에서 발생해 중국으로 유입될 수도 있다. 두 경우 모두 새로운 변이를 빨리 감지하고 특성을 빨리 파악할수록 대응하는 데 유리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리아 반 케르코브 코로나19 기술책임자는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이 전 세계적으로 급감한 것은 새로운 위험한 변이가 널리 퍼지기 전까지 탐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예측가능한 패턴으로 자리잡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독성이) 약해지는 방향으로만 진화할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길 바라지만 그렇게 보장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중국의 유행을 주도하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의 일종인 BF.7 변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BQ.1, XBB도 돌고 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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