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망명 대통령' 아사드 아버지 묘지에 방화

묘지 건물 내부 바닥 파괴…무장 대원들 노래 부르기도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주 카르다하 지역에서 최근 러시아로 도피한 뱌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의 묘지가 불타고 있다. 2024.12.11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해외로 망명하자 시리아 반군은 아사드의 고향을 찾아 그의 아버지의 묘지에 방화를 저질렀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 전쟁감시관은 시리아 반군이 11일(현지시간) 아사드의 고향인 시리아 라타키아주 카르다하 지역에서 아사드의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가 묻힌 묘지에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이 촬영된 영상에는 하페즈의 시신이 안치된 건물 일부가 불타고 손상된 모습이 포착됐다. 건물 내부 바닥은 파괴된 채 불이 붙어 연기가 피어올랐다. 무장한 남성들은 불타는 묘지를 돌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하페즈의 묘는 아사드의 출신 부족 알라위파가 주로 모여있는 라타키아 지역에 있다. 이곳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하페즈의 묘는 아치형의 거대한 외관에 돌로 된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는 하페즈의 묘 외에도 1994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사드의 동생 바셀 등 다른 아사드 가문 인물의 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일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이 이끄는 시리아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망명했고 수십년간 이어진 아사드 정권은 막을 내렸다. 아사드 정권의 몰락 이후 시리아 곳곳의 아사드 가문 동상과 포스터가 철거됐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