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람브로·롤스…평균 55억원 슈퍼카, 시리아 대통령궁서 대거 발견
소더비 경매서 78억원에 팔린 페라리 F50도 포착
시리아 국민 10명 중 7명이 굶주릴 때 막대한 부 축적한 독재 권력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지난 54년간 시리아를 철권 통치해 온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의 기습 공세로 축출된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머물던 궁전에서 평균 매매가 300만 파운드(약 54억6100만 원) 상당의 슈퍼카 수십 대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스카이뉴스는 반군이 시리아 대통령궁에서 페라리·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 등 슈퍼카 수십 대를 찾아냈다며, 올해 초 소더비 경매에서 430만 파운드(약 78억 원)에 낙찰된 페라리 F50도 이 컬렉션에 포함됐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군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페라리 F430 스파이더·롤스로이스 고스트·벤틀리 콘티넨털 GT·애스턴 마틴 라피드·아우디 R8·메르세데스 벤츠 SLS AMG 등 모델도 포착됐다.
이 슈퍼카들이 모두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개인 용도로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일부는 직원들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독재자를 몰아낸 시리아 군중들은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저택을 돌아다니며 값비싼 물건을 챙기고 있다. 가디언이 입수한 영상에 등장하는 한 남성은 대통령궁 저택을 뛰어다니며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에게 권력을 승계한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사퇴를 표명한 후 러시아로 망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아사드 가문의 순자산은 최대 16억 파운드(약 3조 원)로 추산되는데, 다양한 계좌와 부동산, 법인, 해외 조세 회피처 등에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독재자가 이렇게 막대한 부를 쌓고 누리는 동안 시리아 국민들은 빈곤에 허덕였다. 2022년 세계은행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인구의 약 70%인 1450만 명은 빈곤 상태였으며, 4명 중 1명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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