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설 일축…헤즈볼라 드론 사령관 표적 사살(종합2보)

(서울=뉴스1) 김예슬 이창규 기자 =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은 휴전 임박설을 일축했으나, 미국은 휴전안이 이스라엘과 이미 조정됐다는 입장이다.

26일(현지시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휴전 제안이 발표되기 전 이스라엘 측과 조율이 됐다"며 "우리는 어젯밤 휴전 성명을 발표하며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동맹국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21일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휴전은) 미국과 프랑스가 제안한 것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응답하지도 않았다"며 휴전 임박설을 일축했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 내에서 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 북부에서 휴전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맞서 승리하고 북부 주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모든 힘을 다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극우 성향의 베랄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도 "북부 지역에서의 캠페인을 끝내는 결과는 하나밖에 없다"며 "헤즈볼라를 분쇄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헤즈볼라의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제안한 (레바논과의) 휴전 제안은 헤즈볼라에게 재건할 시간을 줄 수 있다"며 "헤즈볼라의 항복 또는 전쟁, 이것이 주민과 북부 지역, 국가의 안전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리브 국가안보부 장관은 정부가 일시 휴전에 동의할 경우 내각 활동을 보이콧할 것이며, 영구 휴전한다면 사임하겠다고 경고했다.

벤그리브 장관은 "적이 무릎을 꿇었을 때 회복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그들을 물리치고 전복시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야이르 라피드 야당 대표는 미국 등이 제안한 21일보다 짧은 7일간의 휴전을 주장했다.

라피드 의원은 성명을 통해 "(7일간의 휴전이) 헤즈볼라가 지휘 및 통제 시스템을 복구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우리는 북쪽 국경에서 헤즈볼라가 철수하는 것을 포함하지 않는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를 향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통해 "IDF는 현재 남부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공군의 드론 사령관을 표적 사살한 것으로 전해진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