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란에 후티 반군 자제 요청…무역 피해 입으면 관계에 영향"
베이징·테헤란서 후티 반군·무역 관련 회의 가져
지역적 동맹 중요한 이란이 中 경고 받아들일지는 미지수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중국 정부 관리들이 이란에 대해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들을 공격하는 것을 억제하는데 힘을 써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중국과 이란 외교 관계자를 인용하며 중국이 이란에 후티 반군을 자제시켜 달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 베이징과 이란 테헤란에서 양국은 여러 번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 자리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과 무역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개최 시기나 참석자 등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란의 한 관리는 회담 내용에 대해 중국이 "자신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해를 입힐 경우 이란과의 비즈니스에 영향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며 "후티 반군에 자제력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 경우 중국과 이란 간 무역 관계가 어떻게 영향을 받을 것인지 구체적인 언급이나 위협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7일 일어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두고 가자지구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홍해상에서 이스라엘 관련 선박들을 표적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후에는 이스라엘과 무관한 상선들까지도 공격하며 아시아와 유럽 간 주요 무역로가 차단되기에 이르렀다.
다만 이러한 중국의 경고가 이란에 가닿을지에 대해선 확신하기 어렵다. 이란은 후티 반군 외에도 가자지구와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적 동맹이 이란의 의사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란 내부자는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사안에 대해 "중국은 중동 국가들과 진정한 친구"라며 "지역 안보와 안정을 도모하고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로이터에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동 국가들이 전략적 독립성을 강화하고 지역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결하고 협력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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