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도시, 사라진 길, 염소 비행장?'..아이폰 'iOS6' 애플맵 불만 폭주
지리상 오류·대중교통 안내 부족...해결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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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도시 전체가 바다 속에 빠졌다. 농장이 공항으로 표시됐다. 고속도로는 중간에 갑자기 사라졌고 셰익스피어의 생가가 있는 영국 '스트랫포드-어폰-에이번' 의 시내중심 전체를 한 병원이 차지하고 있다."
애플이 업그레이드한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6'과 함께 야심차게 선보인 자체 개발지도 '애플맵'에 대해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묘사한 기사의 첫 구절이다.
로이터의 묘사는 전 세계 사용자들의 애플맵에 대한 불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애플맵은 지난 6월 스캇 포르스톨 소프트웨어 책임자의 소개로 팡파레 축하를 받으며 첫 선을 보였다. 애플은 한 때 친구에서 라이벌로 변한 구글의 지도 '구글맵'의 대항마로 애플맵을 개발했다. 하지만 전 세계 사용자들의 애플맵에 대한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 택시운전자 전화했는 데 박제사(taxidermist) 등장
애플맵 사용자들은 지리상 오류와 정보 소실부터 구글맵에서 인기있는 대중교통 안내, 교통 정보, 스트리트뷰 사진 등 기능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애플은 'iOS6'에서 기존의 지도 프로그램을 구글맵에서 애플맵으로 대체했다. 애플이 19일부터 제공한 'iOS6'를 다운로드한 다수의 사용자들은 트위터와 다수의 온라인 포럼에서 애플맵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RayneBradley는 트위터에서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애플맵보다 더 정확한 지도를 만들었겠다"고 말했다. @TomDavenport는 "애플맵의 사업자 리스트 역시 에러 투성이다. 현지 택시운전자(taxi driver)에게 전화했는 데 박제사(taxidermist)였다"고 말했다.
트루디 뮬러 애플 대변인은 "맵은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이 사용할 수록 더 나아진다"며 "고객들의 모든 피드백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맵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고조되면서 21일 호주, 일본을 시작으로 출시된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5'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폰5는 애플맵을 포함한 'iOS6'로 운영된다.
◆ 도시가 바다로 사라지다...상상의 비약 심각해
일부 사용자들은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인 '텀블러'(http://theamazingios6maps.tumblr.com/)에 '놀라운 iOS6맵(The Amazing iOS 6 Maps)'이라는 냉소적인 대문을 달고 오류가 나타난 스크린샷 이미지를 올렸다.
일부 이미지를 보면 노르웨이의 레크네스(Leknes) 마을이 바다에 위치해 있고 스트랫포드-어폰-에이번은 병원이라는 레이블이 달렸다.
어떤 에러는 정치인들의 구설수에도 올랐다. 아일랜드의 알랜 새터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거주하는 던드럼에 있는 농경지와 카페가 있는 지역인 에어필드가 비행기 표시가 달린 것을 보고 놀랬다고 말했다. 새터 장관은 이같은 정보가 조종사들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성명을 통해 "소, 염소, 양, 꽃 등의 이미지를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비행기 표시는 완전히 부적절한 상상의 비약"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의 사용자들 역시 영토분쟁에 휩싸인 동중국해의 센카쿠 제도가 두 개 세트로 나눠진 것을 보고 놀랬다. 일부는 "이는 센카쿠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에 대해 외교적 해결안을 제시하려는 애플의 노력"이라고 비꼬았다.
◆애플맵 총체적 난국...문제 해결 쉽지 않다
미국 뉴욕 사용자들의 경우 애플맵이 구글맵에서 대부분 보여주는 대중교통 안내가 없어 불만을 토로한다.
지난 2008년 이후부터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케난 알리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거주하며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핸드폰이 어느 버스와 전철을 타야하는 지 알려줘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업데이트 버전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대중교통 길안내를 추가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애플맵은 실제 지도에 3D이미지를 덧입히는 이른바 '플라이오버', 실시간 교통 업데이트, 턴바이턴(turn-by-turn) 네비게이션 등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은 자동차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만드는 '톰톰'에게 지도 데이터 제작을 맡겼다. 톰톰은 지도의 정보를 담당했을 뿐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하지는 않았다고 항변했다.
켐 코헨 톰톰 대변인은 "지도 데이터를 앱으로 변환하는 과정은 제조업체들의 고유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우리는 변환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애플은 우리의 다른 고객들이 제공받는 똑같은 지도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코헨은 이러한 이슈에 대해 애플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론적으로 애플이 각종 에러를 해결할 소프트웨어로 애플맵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맵의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고 근본적이라는 점이라고 유명 네이게이션 앱 제작자인 스코블러는 지적했다.
스코블러의 마르쿠스 씨엘킹 공동 창업자는 "애플이 (지도와 관련해) 얼마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와 외부에서 얼마나 아웃소싱할 수 있는 지가 문제"라며 애플은 문제를 해결할 정확한 기술을 보유한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 관련 분야는 애플의 핵심 역량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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