빳빳이 다시 고개드는 美 물가…바이든 재선가도에 먹구름 드리워져

바이든, 인플레 해법 없다…유가 상승 위험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국빈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자회견서 "북일 정상회담의 기회가 있다면 환영하며, 좋은 일이고 긍정적인 일이라고 본다"고 밝히고 있다. 2024. 4. 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플레이션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7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부담을 더하는 형국이다.

인플레이션이라는 경제적 문제가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가장 골치 아픈 정치적 현안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1월 이후 3년 넘는 기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8.9% 상승했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지만 올해 3개월 동안 다시 상승하며 23년 만에 최고의 금리가 올해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연되면 선거를 불과 7개월 앞두고 바이든이 자리를 지키기 힘들 위험도 커진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고 사람들이 여전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를 기억하기 때문이든, 고금리로 인해 물가가 올랐든지 간에 사람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통제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다루기 힘든 국내 정책 문제로 다시 떠올랐지만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WSJ은 지적했다.

주택과 의료 비용을 낮추고 학자금 대출 부담을 줄이는 등 노력을 취할 수 있지만 이러한 계획이 실현되기까지 몇 달이 걸리는 데다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WSJ에 따르면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소비자들의 지출을 줄여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대규모 세금 인상이나 정부지출 삭감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세금 인상이나 지출 삭감을 검토할리 만무하다.

유가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유가가 계속 상승해 미국의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면 휘발유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선거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미국 자동차그룹 트리플A에 따르면 일반 휘발유 1갤런의 가격은 3월 한 달 동안 1.7% 상승했다.

바이든의 전 백악관 경제 관리였던 바라트 라마무르티는 FT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여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정도로 높아지면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