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병원 의사 "코로나19 환자 사인 변경 지시 받았다"

"입원시에도 코로나19 진단 막는다" 고발도 나와

7일 TBS 테레비 보도 화면 갈무리 (출처 TBS)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중국 상하이 소재 병원에서 한 의사가 환자의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코로나19'로 적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고발했다.

7일 일본 TBS 테레비는 상하이 소재 병원에서 근무 중이라는 의사가 중국식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의사는 웨이보에 "고민 끝에 글을 올린다"며 "사망진단서에 '신종 코로나'라고 적었지만, 병원 측이 코로나19 진단서를 쓰지 말라 했다"고 적었다.

그는 "환자의 가족을 생각하면 사실 바꿔 적고 싶지 않았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다른 의사가 유사한 내용의 고발을 하는 동영상도 SNS에 올라왔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방호복 차림의 의료진은 "지역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진단을 확정하지 않으면 진단서에 코로나19라고 쓸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발표되는 숫자를 누가 믿겠냐"며 성토했다.

한 누리꾼은 자신도 의사라며 "사인 진단서는 커녕 입원할 때 쓰는 진단서에도 '코로나19'라고 쓸 수 없다"고 한탄했다.

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친척이 무릎을 꿇고 앉아 심폐소생술(CPR)을 받는 코로나19 감염자를 지켜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앞서 지난 12월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며 코로나19 사망자를 코로나19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숨진 경우로 한정했다.

지난 4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까지 나서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수치를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중국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정의가 너무 좁다"고 꼬집었다.

영국의 보건 데이터 분석업체 에어피니티(airfinity)가 지난 6일 업데이트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망자는 일일 1만66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