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불법도청 일삼은 머독, 스카이 인수 꿈도 꾸지마"

(서울=뉴스1) 정현상 기자 =영국정부가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추진해온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BSkyB)'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영국 총리실의 스티븐 필드 대변인은 머독의 스카이 인수제안 철회를 촉구하는 노동당의 제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의회는 13일 노동당의 이같은 제안 내용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명 위성방송인 스카이를 인수해 영국 등 유럽에서 사업 기반을 다지려던 머독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상황이다. 머독은 39.1%에 달하는 스카이 지분을 100%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영국정부로부터 사실상 가승인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머독의 야심은 계열사인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NoW)'와 선데이타임스의 해킹 사건으로 암초를 만났다.

NoW가 최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를 도청한 데 이어 선데이타임스는 고든 브라운 전 영국총리의 금융-의료정보를 불법적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NoW가 특종 보도를 위해 음성 메시지를 도청해 결국 폐간당하는 상황에 이르자 영국에서는 비윤리적인 머독의 스카이 인수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머독 소유 신문사의 취재방식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이며 사실상 위법 행위"라며 공격했다. 브라운 전 총리도 11일 성명에서 “머독 신문사의 정보 취득 방식이 극히 비윤리적”이라며 강경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불법도청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영국 하원의 문화 미디어 스포츠위원회는 12일 머독 회장을 비롯해 그의 아들 제임스 머독, 레베카 브룩스 전 NoW 편집장 등을 이르면 다음주에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jhs05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