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 우크라에 평화유지군 10만 배치 계획…사실상 점령"

대외정보국 "우크라 영토 루마니아·폴란드·독일·영국으로 분할하려 해"
크렘린궁 "평화유지군 배치, 러와 합의해야…근본원인 해결이 중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 (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집단안보이사회(CSC) 회의를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 등 군사 활동 종결 조건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2024.11.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러시아 정보기관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10만 명의 평화유지군을 배치해 우크라이나를 사실상 점령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성명을 내고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10만 명의 평화유지군을 투입하고 점령한 영토를 루마니아, 폴란드, 독일, 영국으로 분할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SVR은 루마니아는 흑해 연안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을, 독일은 우크라이나 중부 및 동부 지역을, 영국은 수도권을 포함한 북부 지역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VR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분쟁을 동결해야 할 필요성에 점점 더 기울고 있다"며 "서방은 휴전 기간을 우크라이나가 복수하기 위해 철저히 대비할 수 있는 기회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SVR은 이어서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최소 1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거쳐갈 훈련 센터를 만들고 있으며, 휴전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군사 산업 단지의 복원이 나토의 중요한 임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평화유지군 배치는 분쟁 당사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러시아와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는 평화 유지군의 임무 방향보다 훨씬 더 깊은 문제"라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