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아일랜드 대사 "소고기 검역 재개 거의 마무리"…올해 안 넘길 듯
아일랜드산 소고기, 韓 수입 검역 중단…"올해 말까지 재개 희망"
"비정형 BSE 1건, 일종의 딸꾹질…'시스템 투명성' 말해주는 것"
- 조소영 기자,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김지완 기자 = 아일랜드산 소고기에 대한 한국의 수입 검역 재개가 이르면 올해를 넘기지 않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일랜드산 소고기는 올해 5월 한국 수입이 재개됐다가 아일랜드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광우병) 발생이 보고돼 4개월 만에 수입 검역이 중단된 바 있다.
미쉘 윈트럽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주한 아일랜드 대사관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올해 말까지 재개가 되는 것이 내 희망"이라며 "거의 (관련 절차가) 다 됐다. 이제 (양국 간) 서류 몇 장만 (더) 주고받으면 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2000년 광우병 사태 당시 아일랜드를 포함한 유럽연합(EU) 15개국의 소고기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에서의 소고기를 다시 수입하려면 국회에서 수입 위생 조건 심의가 있어야 하는데,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 위생조건안은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24년 만에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는 한국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보다 앞서 2019년부터는 네덜란드와 덴마크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이 재개된 바 있다.
다만 올해 5월부터 수입이 재개된 아일랜드산 소고기는 4개월 만인 9월에 수입 검역이 중단됐다. 9월 2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일랜드에서 비정형 BSE 발생이 보고돼 아일랜드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 검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비정형 BSE의 경우, 오염된 사료를 통해 전파되는 정형 BSE와는 다르다. 주로 8세 이상의 고령의 소에서 드물게 자연 발생하며, 다른 개체로 전파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사람 감염 사례도 없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아일랜드에서 받은 역학 정보 등을 검토해 검역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윈트럽 대사는 "비정형 BSE 1건이 문제가 됐는데 이는 일종의 딸꾹질 같은 것"이라며 "소 한 마리가 자연사한 사례인데, 아마 노령으로 죽은 듯하다. 먹이사슬에 포함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는 "많은 국가들이 그렇게 하지 않지만 우리는 죽은 동물도 검사하고 있다. 이는 우리 시스템 수준이 어떤지 말해준다"며 "BSE가 발생했다고 큰 우려 없이 공개할 수 있는 것 또한 우리 시스템의 투명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윈트럽 대사는 "아직 해야 할 서류 작업이 남아 있지만 거의 다 끝났다. 한국 정부의 요구 사항을 준수하는 작업이 거의 마무리돼 검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조금 늦어지는 것은 괜찮다. 업계에서는 몇 달 정도는 더 기다릴 수 있을 정도로 (수입 재개를) 오래 기다려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한국의 소비자와 파트너들이 현 상황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시스템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례가 발생해도 신고하지 않는 국가가 많다"며 "어느 나라인지는 밝히지 않겠으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하는 일이 자랑스럽다는 것"이라고 했다.
윈트럽 대사는 "(한국의)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들은 아일랜드의 소고기 시스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품질 관리, 안전, 산업의 무결성 측면에서 소고기 부문에 있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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