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일 도박 가담한 경찰관 줄줄이 수사선상[통신One]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 "도박위원회, 경찰관 5명 추가 조사 중"
보수당 후보, 당 관계자 이어 경찰관 6명 잇따라 연루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에서 총선 날짜를 맞추는 온라인 도박에 연루된 보수당 인사들이 잇따라 드러난 가운데 베팅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찰들도 줄줄이 적발되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는 리시 수낵 총리를 경호하는 경찰관 1명이 직무상 얻은 정보로 돈을 건 혐의로 체포된 지 약 일주일 만에 또다시 터진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와 일간 가디언, LBC 라디오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 소속 경찰관 5명이 도박 사업 규제 기관인 도박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경찰관 5명은 왕실과 의회, 외교부 등을 경호하는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 대변인은 이날 "지난 17일 총선 시기에 대한 도박과 관련해 공직자로서 위법 행위를 한 혐의로 메트로폴리탄 경찰관 한 명을 체포한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경찰관은 현재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수사를 받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도박위원회로부터 경찰관 5명이 선거 시기와 관련해 베팅했다는 정보를 추가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보수당은 이날 총선일에 돈을 건 혐의를 받는 크레이그 윌리엄스와 로라 손더스 등 이번 선거에 출마한 의원 후보 2명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당의 지지를 받아오던 이들의 사퇴는 지난 2주 동안 보수당 선거 운동에 방해가 되는 도박 스캔들로부터 선을 긋기 위한 수낵 총리의 의도라고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
현재까지 총선 후보 2명과 당 관계자 2명, 수낵 총리의 경호를 담당하던 경찰관이 관련 혐의로 조사를 받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메트로폴리탄 경찰관들이 잇따라 추가로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관련 사건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도박위원회는 선거 날짜에 이뤄진 도박과 관련해 데이터와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5년 제정된 영국 현행 도박법을 살펴보면 영국에서는 경기나 대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 또는 어떤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등을 가지고 돈을 거는 행위를 폭넓게 허용한다.
하지만 부당 이득을 얻기 위해 기밀 정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도박법 제42조에 따라 형사 범죄 행위로 간주돼 처벌받을 수 있다. 최대 형량은 징역 2년에 무제한 벌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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