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 시 북러조약 체결 가능성…군사협력 내포할지 주목"
아스몰로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한국학센터 선임연구원 발언
1961년 조소 우호조약 정신 계승하는 조약 체결할 수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로 예상되는 방북을 계기로 북한과 조약을 체결하려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 현대아시아연구소 한국학센터 선임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프리마 메디아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이 체결했던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조·소 우호조약)의 정신을 계승하는 모종의 조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내다봤다.
아소몰로프는 "조약 문서가 군사적·정치적 요소를 얼마나 내포하고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포함한 조·소 우호조약을 맺었다가 이를 1996년 폐기했다. 이후 2000년에 북한은 러시아와 군사 분야를 제외한 경제·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골자로 하는 우호·선린·협조 조약을 다시 체결했다.
아소몰로프는 러시아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공개적으로 위반할 경우 유엔 안보리에서 러시아가 거부권을 박탈당하거나 지위가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불쾌한 일"이라며 "러시아가 제재 중 일부를 거부하기로 결정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거부하는지가 문제다. 이는 러시아와 북한의 정상회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소몰로프는 동아시아에서 '미국-일본-한국'과 '러시아-중국-북한'이 두 개의 삼각형을 명확하게 형성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아시아 내 협의체를 향한 진지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북·중·러 삼각관계는 아직 한미일과 비슷한 수준의 동맹이 아니라면서 이런 맥락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 결과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이달 중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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