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암 연구소 "젊은 성인 암 발병률 24% 증가…원인 연구 필요"[통신One]
값싼 즉석식품 섭취·신체활동 부족 주요 원인 예측
"청년층 암 환자 증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학적 난제"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의 50세 미만 연령층에 해당하는 젊은 성인 인구의 암 발병률이 24%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시급하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전 세계적으로 청년층 사이에서 암 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영국 암 연구소에 따르면 영국에서 암 판정을 받은 25~49세 미만의 환자가 지난 30년 동안 무려 24% 증가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보다도 급격히 증가한 수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추정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값싼 즉석식품 섭취와 신체 활동 부족 등이 거론된다.
청년층 인구의 암 발병 건수는 노령층 암 환자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해당한다. 하지만 암 발병 위험이 높은 75세 이상 연령 그룹이 10% 증가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50세 미만 그룹에서는 두 배 이상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영국 암 연구소의 최고 임상의(Chief Clinician)인 찰스 스완튼 교수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영국에서 젊은 성인의 암 발병률이 뚜렷하게 증가했다"며 "50세 미만의 성인 암 환자가 어느 때보다도 많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2019년에는 25~49세 사이 연령층에서 약 3만5000명이 암 판정을 받았다. 해당 연령층의 암 발병률은 1995년 10만명 당 132.9명에서 2019년에 164.6명으로 약 24% 늘었다.
전체 연령대 암 발병률은 같은 기간 동안 10만명당 539건에서 611.5건으로 올랐다. 이는 13% 증가한 수치다. 25~49세 사이에서 발생한 암 발병 증가율인 24%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50~74세 사이에서는 암 발병률이 10만명당 955.1건에서 1092건으로 14% 증가했고 75세 이상 연령층의 신규 암 환자 수는 10만명당 2259.7명에서 2482.7명으로 10% 늘었다.
스완튼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생활 방식과 식습관의 변화, 비만 증가 등이 암의 조기 발병 증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전학, 진단과 검진 절차 개선, 미생물 군집(microbiome)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학적 난제"라고 했다.
영국 암 연구소는 최근 프로스펙트(Prospect) 팀에 자금을 지원하고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의학과 교수이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종양학자인 아파르나 파리크 박사는 지난 주말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 회의에서 프로스펙트팀의 연구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해당 팀은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대한 이해를 얻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와 환자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스완튼 교수는 "암 발병 10건 가운데 4건은 예방할 수 있다"며 "담배를 피우지 않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햇볕을 쬐고, 술을 줄이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9월에는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와 중국 저장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이 영국 의학저널(BMJ) 종양학을 통해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204개 국가와 지역에 거주하는 50세 미만 연령층 가운데 연간 신규 암 환자가 79.1%나 증가했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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