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무교' 인구 과반수 처음 넘어섰다[통신One]
신도 최대 규모였던 스코틀랜드 교회 2001년 대비 반토막
민족 주체성 ‘스코틀랜드’ 답변 65.5%...’영국인’ 답변 13.9%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스코틀랜드 국민 가운데 스스로 종교가 없다고 여기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스코틀랜드 교회는 여전히 가장 큰 종교 집단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지난 2001년 이후 규모가 반토막 났다.
2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인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스코틀랜드 전체 인구 가운데 51.1%가 '종교가 없다'라고 답했다.
해당 인구 조사에서 6.2%는 종교를 묻는 말에 답하지 않았다. 이들까지 잠재적으로 포함할 경우에는 57%에 육박한다.
스코틀랜드 인구조사는 지난 2001년부터 자신이 속한 종교가 무엇인지 묻는 참여형 질문 항목을 포함했는데, 무종교 인구 비율은 이때부터 꾸준히 증가해 왔다.
영국의 다른 국가에서도 최근 수십 년 동안 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비율이 증가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인구조사 데이터도 스코틀랜드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지만 무종교 인구가 늘어난 시작점은 더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기준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무종교 인구는 14.8%로 집계됐지만 약 20년이 흐른 2021년에는 37.2%로 증가했다.
북아일랜드에서는 2001년 기준 '종교가 없다'는 답변과 '무응답'을 합산해 13.9%로 추산됐고 2021년에는 ‘종교가 없다’는 답변만 17.4%로 나타났다.
스코틀랜드 교회는 '종교가 있다'고 답한 인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신도 규모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지속해서 줄었다. 2001년 기준 스코틀랜드 교회를 믿는다고 답한 인구는 42.4%에 달했지만 2022년에는 20.4%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종교를 가진 인구 가운데 스코틀랜드 교회 다음으로는 로마 가톨릭(13.3%), 기타 기독교(5.1%), 무슬림(2.2%) 등이었다.
청년층은 노년층보다 종교가 없다고 답할 가능성이 높았다.
스코틀랜드 인구조사 보고서는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종교 없음' 항목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종교가 없는 사람이 2011년 기준 14.1%였지만 2022년 28.6%로 약 18만6000명이 늘었다.
또 스코틀랜드에서는 소수 민족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도 다소 늘었다. 2011년에는 소수민족에 해당하는 인구가 8.2%였으나 2022년에는 12.9%로 증가했다.
스코틀랜드 인구 대다수는 백인 범주에 속한다. 이번 인구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77%가 스코틀랜드인, 9.4%가 '그 외 영국인(Other British)'이라고 답했다. 두 그룹을 합하면 86.4%에 해당한다.
여기에 소수 민족 항목에 속하지만 백인 범주에 해당하는 아일랜드, 폴란드, 로마 등 다른 인종 그룹까지 포함될 경우 비중은 더 늘어난다.
특히 스코틀랜드가 자신의 유일한 민족 정체성이라고 답한 비율도 증가했다. 2011년에는 62.4%였으나 2022년에는 65.5%로 3.1%P 올랐다.
동시에 자신의 유일한 국가 정체성이 영국인이라고 답한 비율도 2011년 8.4%에서 2022년 13.9%로 늘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와 영국을 자신의 국가 정체성으로 모두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18.3%에서 8.2%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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