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서방 군사 지원 너무 느려…모든 결정 1년씩 지체돼"
로이터통신 인터뷰…서방에 신속한 지원 촉구
"나토도 러 전투기 같이 막아야…전선 상황 어려워"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이 군사 지원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신속한 행동을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모든 군사 지원 결정이 1년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미국과 스페인 등이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한 걸음 진전했지만 그 전에 두 걸음이나 후퇴했다"라며 지원이 늦어진 점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 인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향해 우크라이나 상공으로 날아오는 러시아군의 미사일을 함께 요격해달라고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300대를 투입하고 있고 이를 막으려면 최소 120~130대의 전투기가 필요하다"라며 나토 회원국들이 전투기를 띄워 이를 같이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공받은 무기로 러시아 영토 내 군 자산을 타격할 수 있도록 동맹국들과 협상 중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긍정적인 조짐이 없다"라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군의 공세와 관련해서는 동부 돈바스 지역과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 전선 상황은 무척 어렵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오는 6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러시아와 깊은 관계를 유지 중인 중국이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번 평화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은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는 회의는 지지하지 않는다며 참여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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